印 정부, 모바일 기기 제조사에 자국 GPS 시스템 호환 명령

박채원 / 2022-09-27 18:07:20

인도 정부가 수개월 이내로 모든 테크 제품의 자국의 GPS 시스템 호환성 지원 법률을 추진하려 한다. 이에, 삼성과 샤오미,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 업계 대기업의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 머니컨트롤 등 복수 외신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미국 GPS 시스템 사용 등 외국 의존성을 낮추려 모든 스마트폰 기기의 인도 GPS 시스템 호환성 확보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그동안 독자성을 강화한 자체 개발 GPS 시스템인 NaviIC(Navigation with Indian Constellation) 시스템을 채택해왔으며, 정부가 전적으로 관리하였다. 또, 중국과 유럽연합, 일본, 러시아 모두 자체 글로벌 내비게이션 혹은 지역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추었다.

최근 인도 정부와 업계의 내부 문건 여러 편에는 모디 정권과 인도 현지 우주국 관료가 NaviIC 사용 범위 확장을 원하며, 내년 1월부터 판매될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의 NaviIC 시스템 호환 기기를 늘리고자 한다고 작성했다.

그러나 8월과 9월, 두 달간 진행된 애플과 삼성,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기업 경영진과 인도 IT부, 우주국 관계자와의 비공개 회의 이후 NaviIC 시스템 적용에 우려를 드러냈다. 익명의 스마트폰 업계 소식통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1월 1일까지 NaviIC 시스템 호환 테스트를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업 운영과 제품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삼성 인도 지사 경영진인 비누 조지(Binu George)는 정부가 최신 스마트폰 칩셋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도 NaviIC 시스템 호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전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스템 호환 과정의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인도 정부의 NavIC 시스템 채택 요구는 스마트폰 업계 이외에 스마트폰 칩셋 공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스마트폰 제조사는 스마트폰 칩셋 확보를 위해 퀄컴, 미디어텍 등에 의존하였다. 이에, 미디어텍은 NavIC 시스템을 지원하는 5G 스마트폰 칩셋을 개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퀄컴은 인도 당국과 NavIC 시스템 지원을 위해 인도 우주국과 협력해왔으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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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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