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9월 30일(현지 시각),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이용해 상자를 옮기는 등의 일부 간단한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앞으로 인간과 같은 로봇이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기존 휴머노이드는 뇌가 없어, 스스로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등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추후 옵티머스 수백만 대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사이에 화제의 중심이 된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본 전문가의 반응은 어떨까? 캐나다 방송사 글로벌 뉴스가 AI 전문가의 테슬라 휴머노이드 평가를 전달했다.
AI 연구원 필립 피에크니웨스키(Filip Piekniewski)는 트위터를 통해 옵티머스는 “로봇의 당혹스러운 발전 단계”라며, “옵티머스는 말 그래도 완벽한 사기”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공유했다.
옵티머스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피에크니웨스크 연구원뿐만이 아니다. 로봇 전문가 신시아 영(Cynthia Yeung)은 “옵티머스에서 최첨단 기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원생 몇 명을 고용해, 테슬라 로봇 컨퍼런스에서 개발한 로봇을 공개하도록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혹평했다.
이어서 영은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인간과 같은 전신을 갖춘 로봇으로 제작한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동안 여러 스타트업이 개발한 창고 작업용 로봇은 손가락 2~3개를 장착하거나 진공 상태의 로봇 그리퍼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저녁 식사 준비, 잔디 정돈, 노인 돌봄 기능, 창고 작업 등 각종 유용한 기능을 지원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실제 테슬라의 로봇이 유용한 작업을 수행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았다.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매스 로보틱스(Mass Robotics) 총괄 관리자인 톰 라이든(Tom Ryden)은 “저렴하면서 유용한 로봇을 개발하고자 할 때, 인간과 같은 형태의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 항상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로봇이 걷기와 장애물 넘기와 같은 동작을 원활하게 수행하더라도 머스크가 홍보한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 유용한 작업을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이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능 실행 방식을 이해할 방식은 다양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자체가 상품이 되는 일이 조만간 실현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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