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테크 전문 매체 기즈모도가 응용 심리학지(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게재된 최신 논문을 인용, 업무 공간에서의 인공지능(AI) 채택이 근로자의 감정과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입증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은 미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네 가지 실험 결과를 다룬다. 실험은 근로자를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은 3일간 AI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다른 집단은 직장에서 채택한 AI와 최대한 자주 상호작용하였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피실험자 집단은 AI를 최대한 자주 사용한 뒤 외로움과 불면증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에 참여한 대만 바이오 의료 기업은 AI를 사용하도록 지시받은 엔지니어 집단의 퇴근 후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외로움과 불면증도 보고하였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 결과의 불면증, 외로움, 알코올 소비 수준을 증가시킬 수 있는 AI 사용에 대한 반응이 조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부분에도 주목했다. 연구팀은 업무 도중 AI를 자주 사용한 근로자의 외로움이 증가하고 인간적,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동시에 AI를 활용하도록 지시받은 직원들은 동료들에게 더 수용적이면서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업무 처리 과정 내내 근로자에게 AI만 상호작용 대상으로 제공하거나 소프트웨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일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폭 만 탕(Pok Man Tang) 조지아대학교 경영학 부교수는 “AI 시스템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직장을 재편하는 새로운 산업 혁명을 촉발했다. 그 덕분에 많은 이점이 발생했으나 근로자는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보는 등 잠재적인 위험성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탕 부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AI 시스템으로 업무 시 고립된다면, 근로자의 개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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