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조선후기 원구형 해시계 '원구일영' 복원·독창적 작동 원리 규명

손태한 인턴 / 2023-12-19 17:01:17
국립중앙과학관 이석래 관장 " 24년 6월 개관하는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관 시계특화코너에 전시할 예정"
문화재청이 공개한 휴대용 해시계 '원구일영'. 사진= 뉴시스
문화재청이 공개한 휴대용 해시계 '원구일영'. 사진= 뉴시스

[CWN 손태한 인턴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석래)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국립고궁박물관과 협력해 조선후기 원구형 해시계 ‘원구일영’ 복원과 133년 만에 독창적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원구일영은 조선시대 과학문화재로 처음 보고된 원구 형태의 해시계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원구형 해시계라는 점,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도 시간 측정이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시각 표기에서 앙부일구와 혼천시계의 전통을 따랐다는 점에서 독특한 과학문화 유산이며 과학기술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표면에 시각표기와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일부가 유실되거나 고장으로 시간 측정과 작동 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으나 이번 복원 연구과제 수행으로 원구일영의 작동과 과학원리가 규명됐다고 국립중앙과학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연구진은 기존의 해시계와 달리 관측지점에 따라 위도가 달라지더라도 수평을 맞추고 그 지점의 북극고도를 조정해 사용한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T자형 영침 그림자가 남반구의 긴 홈 안으로 들어가게 맞추고, 동시에 영침 끝이 지시하는 북반구의 시각 표시를 읽는 ‘휴대용 해시계’임을 확인했다.

특히, ‘조선후기 원구형 해시계 원구일영 체험 전시품 개발’ 연구를 통해 원구일영을 복원함으로써, 해를 추적하는 장치, 디지털화한 시보장치, 위도 조절장치, 수평다림줄 장치 등 독창적 해시계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규명할 수 있었다고 국립중앙과학관은 전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인 15세기 장영실 자격루 주전 복원, 장영실 흠경각 옥루 복원, 17세기 송이영 혼천시계 체험전시물 제작, 18세기 홍대용 자명종과 혼천의 복원에 성공했었다"며 "이어 이번에 앙부일구와 혼천시계의 전통을 이은 19세기 상직현 제작 원구일영이 복원과 작동 원리가 규명됨으로써 국민들에게 시계왕국 조선의 다양한 시계 체험을 통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오는 2024년 6월 개관하는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관 시계특화코너에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WN 손태한 인턴기자

son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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