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기술력 세계적 입증 기회…'10기 수출' 청신호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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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4개의 모습. 사진=AP/뉴시스 |
[CWN 주진 기자] '30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에 판가름 난다.
체코에 이어 폴란드,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만큼 윤석열 정부가 목표로 삼은 '2030년 10기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도 체코 대통령을 만나 K-원전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등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전 업계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수주전은 한국(한수원)과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EDF)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오는 2029년 건설에 착수한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 체코 정부는 당초 신규 원전 1기 건설에서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쪽으로 에너지정책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규모도 약 9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수원은 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한 APR1400의 파생 모델에 출력을 1000㎿급으로 조정한 APR1000을 내세워 이번 체코 원전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에는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도 취득했다.
APR100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건설 단가다. 건설단가가 9조 원 안팎인 APR1000은 15조~16조 원으로 예상되는 EDF의 EPR1200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아울러 2009년 UAE 원전 당시 공기 준수 이력 등도 유리한 요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내년 3월 최종 계약서 서명까지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수주 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 계약 과정까지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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