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할인 '학습효과'…보조금 소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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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발표된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1~3위에 테슬라 모델Y 3404대, 테슬라 모델3 1753대, 벤츠 E200 1111대가 차지했다. 특히 모델3 하이랜드의 하반기 할인 여부에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CWN 윤여찬 기자] 테슬라의 '기습 할인'을 기다리는 예비 구매자들이 눈치 싸움에 한창이다.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여러 브랜드들이 할인을 단행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테슬라 '모델3'다.
예비 구매자들은 2일밤 발표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글로벌 판매량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44만395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8% 줄었지만 중국 BYD 보다 순수전기차 판매량에서 앞선 덕분에 주가는 전날 밤 10.2% 급등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재고량 조절에 들어가긴 했지만 아직도 목표 판매량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지난 4월 국내에 선보인 신형 모델3(프로젝트명 하이랜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하반기 할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들어 한번도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뺏긴 적이 없다. 기존 모델Y가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제치고 판매 선두를 차지한데 이어 신형 모델3까지 출시하며 지자체 별로 제한된 전기차 보조금을 대거 챙기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가격을 내려 '모델Y 대란'을 일으킨 후에도 올해 초 2차례 더 기습 할인을 이어갔다. 오랜 시간 기다려 모델Y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구입하자마자 연이은 할인으로 분노하기도 했다.
이같은 학습효과는 신형 모델3로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해부터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수시로 할인 폭을 조정하며 판매량 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테슬라 모델Y가 지난 한해를 통틀어 토요타 라브4와 혼다 CR-V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모델로 등극했지만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에 애를 먹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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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발표된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테슬라 모델Y가 3404대, 테슬라 모델3가 1753대, 벤츠 E200이 1111대로 1~3위를 차지했다. 아테슬라코리아는 올해만 모델Y의 두차례 기습 할인을 실시한 바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현재 모델Y 후륜구동 국내 판매가격은 5299만원으로 지난해 7월 출시 가격 5699만원에서 두차례 200만원씩 기습 할인을 단행했다. 2021년에 비하면 700만원 저렴해졌고 롱레인지는 600만원 저렴한 6399만원까지 내렸다. 퍼포먼스 트림은 800만원 인하된 7199만원이다.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모델3 하이랜드는 5199만원으로 출발해 아직 할인 소식은 없다. 모델Y 현재 가격 보다 100만원 저렴하게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올 전반기 현대차·기아나 볼보 등에서 다양한 전기차들을 쏟아내면서 마음은 급하다.
게다가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하반기 보조금 정책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 대라도 빨리 파는게 관건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서울시처럼 연말까지 보조금이 남을 것으로 보이는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할인을 기다리다 보조금이 없어 구매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예비 구매자들이 테슬라의 할인 발표 여부와 보조금 소진 사이에서 눈치 싸움을 하는 이유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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