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수준 400만원 인상 계획까지
날렵함 보단 중후함 '그랜저 닮은꼴'
![]() |
▲ 기아 K8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 일정과 가격 인상 계획 등이 유출되고 있다. 사진=CWN |
[CWN 윤여찬 기자] 기아의 K8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출시 정보가 벌써부터 여기 저기 노출되고 있다. 22일 현재 온라인을 타고 확산되는 내용을 보면 출시 일정과 가격 정보까지 명시돼 있다.
이 정보들에 따르면 이번주 내로 디자인 공개가 예정돼 있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분지어 출고 시기가 표기돼 있다. 가격은 크게 인상된 400만원으로 예고돼 있다. 그래서 온라인에선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400만원 인상은 사실상 별로 팔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떠돈다.
일선 전시장과 대리점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떠도는 정보에 난감한 입장이다. 한 대리점에선 "소비자들이 K8 신차 출시에 대한 문의를 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푸념한다. 게다가 "이런 가격이면 그랜저를 이기기 힘들 뿐 아니라 왠만한 수입차들에도 밀릴 것"이라고 말한다.
![]() |
▲ 기아 K8 부분변경 관련 유출 메모. 사진=독자제보 |
준중형 세단 K8의 경쟁상대는 현대차 그랜저다. 그랜저는 2년여 전부터 엄청난 인기를 보이며 지난해 무려 11만3047대 판매량으로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그랜저 자체의 중후한 매력도 있었지만 K8과 양분하던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사실상 K8의 존재감이 미미해지면서 그랜저 판매량이 고공행진한 것.
K8이 과거 그랜저를 제압했던 건 현대차그룹의 1.6 하이브리드 첫 적용 등에다 가격 경쟁력도 지녔기 때문이었다. 현행 K8 가격은 가솔린 3358만~4624만원과 하이브리드 3782만~4617만원이고 그랜저는 가솔린 4297만~5373만원으로 400만~500만원 가량 높다.
K8 페이스리프트가 소문대로 400만원 인상된다면 동일한 가격대로 맞춰진다. 소비자들은 "풀체인지 모델이면 동등한 가격대가 이해 되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로는 이 가격으로 경쟁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식어가는 그랜저 인기만 올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
▲ 기아 K8 현행 모델은 그랜저 보다 크게 낮은 가격임에도 판매가 부진하다. 사진=기아 |
올해 상반기 현대차 그랜저는 3만5486대가 판매되며 전체 순위에서 5위로 내려 앉았지만 기아 K8은 그보다 심각한 1만2782대 판매로 17위까지 밀렸다. 특별히 파워트레인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만 바꾸고 판을 뒤집을 만한 여력은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K8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기대와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이유다.
![]() |
▲ 기아 K8 위장막 테스트카가 조만간 실물 티저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CWN |
한편 K8의 위장막 테스트카를 보면 보닛의 높이를 들어올려 묵직한 감을 주면서도 수평형 주간주행등과 독특한 리어램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그랜저처럼 더 크고 중후해 보일 수 있도록 손 본 것으로 해석된다. 위장막을 벗기 전부터 삐그덕거리는 기아 K8 페이스리프트인 셈이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