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제동 특성에 구입 전 충분한 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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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구입 후 충전 방식과 에너지 회생 제동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진은 푸조 전기차 e-208과 e-2008.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국내에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지 7년차에 접어 들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60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됐지만 아직도 '전기차 라이프'는 접근이 쉽지 않다. 구입 전 알아야 할 기본 상식부터 전기차로 즐기는 캠핑까지의 과정을 차근 차근 짚어본다.|편집자
[CWN 윤여찬 기자] 지난주 전기차 구입 전 보조금과 충전 환경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편부터는 구입 후 주의해야 할 충전 지식과 회생제동 원리에 대해 소개한다.
전기차 충전은 먼저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으로 나뉜다. 충전기를 꽂고 10시간 내외로 충전되는 방식이 완충이다. 표시창에 소요시간과 충전 속도가 표기되는데 5kWh 내외 처럼 한자릿수 단위의 적은 전력이 내 차로 흘러 들어간다. 내 차에 충전기를 꽂는 충전구의 모양 중에서 한 개짜리 원형에 핀모양이 새겨져 있다.
반면 급속 충전은 표시창에 100~200kWh처럼 100 단위의 높은 전력이 흘러 들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충전구 모양도 완속의 원형이 아니라 눈사람 모양의 두 개짜리 삽입구 형태다. 충전 시간은 1~2시간 내외다. 최근엔 600~800kWh까지 초급속차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도 나왔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이 불편하다는 걸 해결하기 위해 더 빠르고 높은 전력량을 흘려 보내는 시스템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과충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 배터리의 20~80% 내에서 방전과 충전을 반복하라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애초부터 그렇게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세팅해서 전기차를 판매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스마트폰 충전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과거 완충이 됐음에도 충전기를 빼지 않으면 스마트폰이 부풀어서 터져버렸던 것과 동일하게 보면 된다. 완충을 했다고 해서 전기차든 스마트폰이든 무조건 터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100% 완충했을 때 기준으로 더 긴 최대 주행거리를 홍보해야 하므로 80%만 충전되도록 강제 세팅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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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는 엔진차와 달리 에너지 회생제동 장치가 적용돼 있다. KG모빌리티 토레스EVX. 사진=KG모빌리티 |
아울러 전기차 운전법은 한 달 가량을 완전한 적응기로 봐야 한다. 전기차는 엔진차와 달리 에너지 회생제동 시스템이 모든 차에 적용돼 있다. 악셀러레이터 페달을 떼면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듯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이 때문에 동승자들이 괴로워 하는 일이 잦다. 운전자 보다 뒷자리 탑승자에게 훨씬 이 느낌이 강하게 들어 멀미를 하는 경우도 많다. 회생제동은 4단계 가량 강도를 조절하도록 돼 있거나 최근엔 '스마트' 단계가 있어 울렁임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결국 오른 발로만 가속과 감속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물론 브레이크를 밟아도 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전기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 한 발 운전을 많이 하고 있다. 회생제동이 가장 강한 'i-페달' 기능의 경우는 차량이 정지할 때까지 에너지 회생 제동을 시도한다.
운전은 개인의 운동신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결국 전기차를 타다 되팔아 버리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긴 하다. 페달을 미세하게 누르고 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적응해 보지만 결국 운전자가 포기하거나 가족들의 불만이 고조되면 어쩔 수 없다. 단점 보다 장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대세지만 전기차는 엔진차와 달리 꼭 충분한 시승을 해보라는 이유가 바로 회생제동 때문이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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