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측 “사실관계 확인 중…업계 내 건강한 경쟁 구도 펼쳐지길”
공정위측 “신고 접수된 건 맞지만 조사 여부 추후 결정” 다소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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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 함께하는 로컬숍 위치 등이 담긴 이미지. 사진=무신사 |
[CWN 조승범 기자] 패션 브랜드 무신사가 뷰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CJ올리브영과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무신사가 개최하는 뷰티 행사에 참여하는 화장품 업체에 대해 CJ올리브영이 입점 철회를 압박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을 무신사에 대한 업무방해로 제소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자사 입점 업체들에게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무신사의 대규모 뷰티 행사에 참여할 시 불이익을 주겠다며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CWN에 “CJ올리브영 입점 업체가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고서가 들어왔기 때문에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이번 행사 직전 중소 브랜드 10% 가량이 참여를 취소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납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뒤 공정위 제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올리브영은 개별 조사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5월부터 연달아 뷰티 페스타를 진행하는 등 뷰티 분야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무신사 뷰티를 론칭한 뒤 자체 브랜드(PB) 오드타입을 비롯해 메종 마르지엘라 퍼퓸, 자빈드서울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국내 신진 브랜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팝업 매장과 뷰티 페스타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려왔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8일까지 성수동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연다. 그동안 소규모 오프라인 팝업은 진행했지만 이번 행사는 40여개 로컬숍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1분기 무신사 뷰티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이상 상승했다. 상반기 구매 고객도 전년 대비 78% 늘어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긴 하나, CJ올리브영의 시장 영향력에는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J올리브영은 무신사가 열심히 터을 닦고 있는 성수역 인근 5개 매장을 비롯해 전국에 총 13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뿐 아니라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사가 화장품 시장 확대를 놓고 경쟁하다 보니 이번 갈등이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공정위 관련 이슈는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무신사가 중소 브랜드의 국내 성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도울 계획인 만큼 뷰티 업계에서 건강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그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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