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타치오 인기는 ‘카다이프 초콜릿 주원료’라는 이력 때문”
세븐일레븐·CU도 피스타치오 맛 제품 경쟁…관련 매출 ‘껑충’
▲ 연세 피스타치오 생크림빵·홈런볼 피스타치오·미니자유시간 크리스피 피스타치오(사진 왼쪽)·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초코파이·피스타치오웨하스·피스타치오 바크씬. 사진=CU·해태제과·세븐일레븐 |
[CWN 조승범 기자] 중동 카다이프 초콜릿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견과류인 피스타치오를 주원료로 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식품 및 편의점 업계가 이같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도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음료를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다이프 초콜릿 원료로 더욱 주목을 받은 피스타치오는 튀르키예 남동부가 주산지인 견과류이며, 스페인과 이란도 생산한다. 주로 아이스크림, 과자 토핑, 디저트 원료로 쓰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자유시간 피스타치오 맛을 출시했다. 자유시간 중 초콜릿 버전이 아닌 맛이 나온 것은 쿠키앤크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홈런볼 피스타치오 제품을 출시했다. 1981년부터 생산 중인 홈런볼은 해태제과의 대표 상품이다. 앞서 지난 6월 오예스 피스타치오 맛을 내놓기도 했다. 빵 사이 초콜릿 크림 대신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고 빵 부분에는 피스타치오 분태를 넣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CWN에 “최근 해태제과가 피스타치오 관련 제품을 다수 출시한 배경은 얼마 전 인기가 높았던 두바이 초콜릿의 영향 때문”이라며 “두바이 초콜릿은 제품 내부에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크림을 함께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법이 최근 피스타치오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피스타치오 간식 ‘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초코별’, ‘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 바크씬’, ‘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웨하스’ 등 6종을 출시했다. 두바이 초콜릿이 큰 인기를 끈 뒤 기존 마니아틱한 취향이었던 피스타치오 맛이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해당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MZ세대는 소비자가 제조사 방식을 따르지 않고 새롭게 창조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과자, 약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 피스타치오 간식을 출시해 세분화된 개인 취향을 저격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최근 출시한 연세 피스타치오 생크림빵은 출시 2주 만에 20만여개가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CU는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에서도 피스타치오 맛 빵을 추가한다. 이뿐 아니라 피스타치오를 더한 팝콘·콘스낵도 함께 선보인다.
CU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 등과 같은 여파로 인한 피스타치오 맛이 큰 인기를 끌면서 CU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연세 크림빵에도 피스타치오 맛을 추가했다”면서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달콤쌉싸름한 맛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피스타치오 맛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84배나 증가할 만큼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피스타치오 음료들이 앞다퉈 내놓으며 관련 열풍에 편승하고 있는 추세다.
공차코리아는 초코바른 시리즈와 ‘피스타치오 밀크티+펄’을 재출시했으며,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피스타치오 등을 활용한 ‘어메이징 젤라또’ 12종을 운영 중이다. 카페 브랜드 아티제도 초당옥수수와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시즌 한정 빙수 2종을 출시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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