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측 “제로 제품으로 점유율 올린다면 유의미한 성과”
업계 최초로 ‘제로 빙과’ 선보인 롯데웰푸드, 1위 수성 자신
![]() |
▲ 서울 시내 편의점에 ‘제로’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제로 아이스크림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출시했던 빙그레가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더위사냥’과 ‘생귤탱귤’ 제품을 또 다시 선보였다. 빙그레가 운영하는 해태아이스크림도 대표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폴라포’ 커피 맛을 당류가 0g인 ‘제로 칼로리’로 내놓았다.
이렇듯 빙그레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을 잇따라 출시, 빙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롯데웰푸드와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CWN에 “2000년대 초반 다수의 아이스크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시장 파이가 줄어들고 있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점유율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다만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에 대한 점유율은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은 요즘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이같은 제품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의미 있는 성과”라고 털어놨다.
빙그레가 제로 아이스크림 출시에 본격 나서면서 롯데웰푸드와 시장 내 주도권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웰푸드도 조만간 대표 빙과 제품인 수박바를 제로 칼로리로 출시하며 맞불을 놓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죠스바 제로’와 ‘스크류바 제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시장을 열었다. 두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720만개가 판매되며, 초도물량(320만개)을 훌쩍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 여름을 앞두고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제로 당류 아이스크림, 비건 아이스크림 등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헬스 앤 웰니스’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경쟁사들도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있는 것 같다. 롯데웰푸드가 빙과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제품 판매량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후속 제품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웰푸드의 시장 점유율이 빙그레보다 조금 높지만 제로 아이스크림 점유율에 따라 빙그레가 왕좌를 탈환할 수 있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인수·합병으로 양강 체제로 공고히 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에 불을 지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39.86%, 빙그레가 39.85%(빙그레 26.39%·해태제과 13.46%)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전체 국내 빙과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두 회사 간 차이는 불과 0.01%포인트로 언제든 1위 자리를 내주거나 빼앗을 수 있는 상황이다.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한 가운데 빙과 제품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투게더, 부라보콘 등 빙과 부문 매출액은 14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1%를 차지했다.
아이스크림 해외 수출액은 232억7000만원으로 수출 비중은 19.7%다. 특히 빙그레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메로나’는 빙과류 최다 수출국인 미국에서 판매 비중 80~90%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은 올 1분기 매출액이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영업적자도 22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됐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