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동아·대웅…화장품 사업서 두각 보이는 제약업체들

조승범 기자 / 2024-06-19 04:59:45
동국제약 화장품 누적매출 8500억원···미용기기 사업 진출
입소문으로 뜬 동아제약 ‘파티온’···올리브영 매출 1위 성과
대웅제약, 30년 연구 응집된 ‘EGF’ 성분 화장품으로 승부수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주력 제품인 ‘마데카 크림’(왼쪽)과 동아제약 파티온 ‘멜라제로 기미잡티 토닝 앰플&크림’ 이미지. 사진=각 사

[CWN 조승범 기자] 제약업계가 본업 대신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신약 개발 대신 부업인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도 의료역량 등이 증명된 제약사가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어서 제약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달 미용기기를 비롯한 중 소형 가전제품 개발·생산 회사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화장품 분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미용기기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동국제약은 22억원을 들여 위드닉스 지분 50.1%를 인수했는데, 이는 화장품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액수로 알려졌다.

동국제약은 201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인 뒤 8년여 동안 해당 브랜드로만 누적 8500억원(올해 3월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대표 제품 ‘마데카크림’이 피부 나이 및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수분 장벽을 탄탄하게 해주는 등의 입소문을 타면서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는 만큼, 매출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CWN에 “이번 인수는 위탁생산 체제로 시작해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미용기기 사업이 R&D와 생산 역량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용기기 외에도 6종의 화장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고객 니즈에 맞춘 미용기기 제품과 화장품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파티온은 2021년 24억원, 2022년 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엔 132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1분기에만 매출 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3% 성장률을 기록했다. 

‘파티온’을 운영하는 더마코스메틱 사업 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더마 코스메틱이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를 합성어다. 소비자들이 제약사들의 의료역량이 녹아든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띠면서 동아제약을 비롯한 제약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동아제약은 화장품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며 “파티온이 출시되면서 피부 트러블을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는 등 효과가 알려졌다. 올리브영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창출했다”고 자부했다.

▲ ‘이지듀’ 모델 한가인. 사진=이지듀

대웅제약이 디엔코스메틱스과 함께 협력해 만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특허 성분인 초고활성 피부성장인자 ‘DW-EGF’가 함유된 기미 앰플이다. 

대웅제약은 2001년 국내 최초의 바이오신약인 상피세포성정인자(EGF)를 개발했다. EGF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콜라겐 합성을 도와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지듀는 이런 효능을 접목한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지듀 관계자는 “젊고 건강한 피부를 원하는 소비자의 관심이 의약품과 화장품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의 30년 연구 노력이 응집된 이지듀 제품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지듀는 앞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개발하며, 라인업 확장에 힘쓸 예정”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이지듀의 피부 솔루션을 경험하도록 홍보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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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범 기자

조승범 기자 / 산업2부

생활/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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