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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올해 3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자신과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인 동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모친 송영숙 회장, 누이 임주현 부회장 등 가족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등을 회장을 포함한 5인으로 ‘대주주 경영공동체’를 만들자고 7일 제안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이 지난달 초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한 뒤 ‘3인 연합’을 결성했다. 이후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날 임 이사는 자신이 송 회장 등 다른 대주주에게 제안한 ‘경영공동체 결성 선언’ 초안을 관계자를 통해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대주주 경영공동체는 회사 자본구조의 변경이나 합병, 인수 및 매각, 고위 경영진 임명·해임 등 회사 중대한 업무 집행에 있어 통일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임 이사는 공동체 내부 의사결정은 주주총회와 동일한 지분율 비례 투표 방식으로 할 것을 제안했고 참여 대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도할 때는 다른 참여 주주에게 우선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도 제안했다.
임 이사는 이같은 제안을 지난주 다른 대주주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송 회장과 신 회장 등 3인 연합이 의결권 공동행사를 약정한 만큼, 이와 다른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려면 3인 연합의 의사가 모아져야 하지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인 연합의 일원인 임주현 부회장이 지난 3월 임종윤 이사를 상대로 대여금 266억 원을 반환하라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낸 가압류 신청이 지난달 말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는 등 갈등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 이사가 자신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3만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임 이사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이사의 경영공동체 구성 선언과 관련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 대표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받지 못했다”며 “모든 사항이 가족 간 협의해야 할 내용이라 현재 상황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전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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