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비게이션 풍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한다...’강화형 기계 학습’ 활용

박병화 / 2020-12-07 13:08:34

출처: Loon 트위터

무선 인터넷은 주로 기지국을 통해 공급받는다. 그러나 외딴 지역이나 자연재해 때문에 기지국이 파괴된 지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구글 계열사 룬(Loon)이 헬륨이 가득한 풍선을 이용해 외딴 지역과 자연재해 피해로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광대역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풍선으로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글로벌 월간지 와이어드의 설명에 따르면, 룬 소속 연구원들이 인공지능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풍선을 상공에 띄워둔 채로 케냐와 자연재해 피해를 복구하지 못한 여러 지역에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풍선은 상공 약 19.8km의 상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업용 비행기가 상공에서 이동하는 높이나 허리케인 발생 지점보다 더 높은 지점이다.

풍선에 적용된 인공지능이 풍속과 풍향을 예측해, 풍선의 높이를 조정해,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지역의 상공에서 풍선이 벗어나지 않도록 고정한다.

룬의 최고기술책임자 살 칸디도(Sal Candido)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영역에서 벗어나 풍선이 움직이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에, 룬의 인공지능 풍선에 적용된 제어 장치는 '강화형 기계 학습(RL)'을 활용해, 풍선이 한 지점의 상공에 고정되도록 한다.

룬의 풍선에 적용된 강화형 기계 학습은 다양한 고도와 방향에서 부는 바람의 특성을 고려해, 과거 기록과 현재의 일기예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칸디도는 "강화형 기계 학습이 풍선이 마주하는 풍속과 풍향은 물론이고, 풍선에 남아있는 전력과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에 풍선을 고정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내린다"라고 설명했다.

또, 룬의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덕분에 풍선을 발사대와 먼 곳에 얼마든지 배치할 수 있다. 룬의 본사가 있는 미국과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이나 푸에르토리코 등에 풍선을 발사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이다.

룬이 발사한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풍선 중 하나는 한 지점에 최대 312일간 위치를 유지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또한, 룬은 조만간 서비스 공급 지역을 모잠비크 근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풍선,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일부 전문가는 룬의 풍선을 인터넷 서비스 공급 이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열대우림의 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문제, 허리케인 발생 원인이 되는 공기 압력 및 기류, 그리고 북극 영구동토가 녹는 문제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룬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옥스퍼드대학교 기후 과학자인 스콧 오스프레이(Scott Osprey) 박사는 "룬이 개발한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풍선을 향후 활화산의 진동 기록이나 흐린 대기 탐험을 위한 행성 간 탐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성에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풍선을 발사해, 금성 대기 위의 구름을 살펴보는 것이나 금성에 풍선을 고정한 채로 위성과 교신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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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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